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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당부부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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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한쪽이 콕콕 쑤시고 벌레 기어가듯 가려운데, 혹시 며칠 전 염색을 하셨나요?

머리 한쪽이 콕콕 쑤시거나 벌레 기어가듯 가려운데 며칠 전 염색을 하셨다면 염색약 반응일 수 있습니다. 두피가 멀쩡해 보이는 이유, 반응이 며칠 뒤에 나타나는 이유, 먼저 가려내야 할 다른 원인과 패치테스트 방법을 평택 자우당부부한의원이 안내합니다.

차호열

원목 화장대 위 나무 빗과 손거울, 한켠에 흐릿하게 보이는 염색약 상자

머리 한쪽이 콕콕 쑤시거나 벌레가 기어가듯 가려운데 며칠 전에 염색을 하셨다면, 두통이 아니라 염색약에 두피가 반응한 것일 수 있습니다. 염색약 알레르기 반응은 바른 뒤 하루에서 사흘 사이에 나타나고, 두피에는 눈에 띄는 염증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염색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분이 대부분입니다.

두통인 줄 알았는데 두피였다면

진료실에서 머리 한쪽이 콕콕 쑤신다고 오시는 분 가운데, 머리 뿌리까지 새까맣게 염색된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여쭤보면 통증이 시작되기 바로 전에 염색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본인은 염색과 머리 증상을 연결하지 못합니다. 두피를 만져 봐도 멀쩡하고, 아픈 느낌이 두피가 아니라 머릿속 같아서 두통약을 드시다가 오십니다.

호소하는 증상은 다양합니다. 콕콕 찌른다는 분도 있고, 벌레가 기어가는 것처럼 근질거린다는 분도 있습니다. 대부분 노년기 분들이고, 두피가 붓거나 진물이 날 정도가 아니라 통증이나 이상감각 정도로 오십니다.

염색약 반응은 왜 며칠 뒤에 나타날까요?

염색약의 주된 알레르기 원인 성분은 PPD(파라페닐렌디아민)입니다. 2018년 스페인 피부과학회지에 실린 종설에 따르면, 이 성분에 이미 한 번 감작된 사람은 접촉 후 24-72시간에 반응이 나타나고, 처음 노출된 사람은 4-14일 뒤에 나타납니다. 염색 당일에는 아무렇지 않다가 며칠 뒤에 증상이 시작되는 이유입니다.

같은 종설은 염색약을 5분만 발라도 반응이 생길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감작은 접촉 시간과 양에 비례하는데, 집에서 서툴게 바르면 두피에 약이 오래 닿아 위험이 커집니다. 진한 색일수록 이 성분의 농도가 높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습니다. 어르신들이 흔히 쓰시는 검은색 빠른 염색약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증상은 두피뿐 아니라 이마, 눈꺼풀, 뒷목, 귀 뒤에 나타납니다. 심하면 얼굴이 붓고 물집이 생기지만, 가벼운 경우에는 두피의 통증이나 가려움으로만 나타나기도 합니다.

두피가 멀쩡한데 염색 때문일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있습니다. 2017년 종설(Journal of Asthma and Allergy)은 염색약 알레르기에서 두피에는 눈에 보이는 염증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적었습니다. 머리카락이 약을 가려 주기 때문입니다. 반응은 오히려 약이 흘러내린 이마 경계나 귀 뒤에 먼저 보입니다.

그래서 두피를 봐서는 알기 어렵습니다. 저는 진료실에서 머리색을 먼저 봅니다. 뿌리까지 고르게 검은 머리에 며칠 전 시작된 한쪽 두피 통증이면, 목과 턱관절부터 확인해 다른 원인을 배제한 뒤 염색 시점을 여쭙습니다.

염색 말고 다른 원인은 아닐까요?

염색 시점이 맞아떨어져도 그것만으로 단정하지는 않습니다. 한쪽 머리가 콕콕 쑤시는 증상은 다른 원인에서도 나오기 때문에, 진료실에서는 몇 가지를 먼저 가려냅니다.

목과 턱에서 오는 통증: 뒤통수에서 정수리 쪽으로 뻗치는 통증은 목에서 올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을 움직일 때 심해지고 뒤통수 아래를 누르면 아픕니다. 턱관절 문제도 관자놀이 쪽 통증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목의 움직임과 압통, 턱관절을 먼저 확인합니다. 여기에 이상이 없으면 두피 쪽으로 좁힙니다.

편두통: 한쪽에 오지만 콕콕 찌르기보다 맥박 치듯 욱신거리고, 몇 시간씩 이어지며, 속이 울렁거리거나 빛과 소리가 거슬리는 것이 함께 옵니다. 전에도 비슷한 두통이 반복됐는지가 단서가 됩니다.

대상포진: 가장 조심하는 것입니다. 한쪽 두피나 이마에 찌르는 통증이 먼저 오고, 2-5일 뒤에 물집이 올라옵니다. 통증이 시작된 지 2-3일째라면 아직 물집이 없을 때입니다. 그래서 염색 반응으로 보고 치료를 시작하더라도, 며칠 안에 아픈 쪽에 붉은 반점이나 물집이 생기는지 반드시 살펴보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생기면 바로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뇌와 관련된 응급 상황: 두통이 갑자기 참기 어려울 정도로 심해지거나, 눈이 침침하고 시야가 흐려지거나,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면 염색과 무관하게 바로 병원 응급실로 가셔야 합니다. 50세 이상에서 처음 겪는 관자놀이 통증에 음식을 씹거나 턱을 움직일 때 통증이 함께 나타나면, 이것도 진료가 필요합니다.

정리하면, 염색 반응은 이런 것들을 가려낸 뒤에 남는 진단입니다. 두피 통증이 있고 며칠 전 염색을 했다고 해서 바로 결론을 내리지는 않습니다.

한의원에서는 어떻게 할까요?

두피 주변에 침을 놓아 두피의 긴장과 자극을 가라앉히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가려움에 대한 침 치료 무작위 시험 3편을 모은 분석에서 침이 가짜침이나 무치료보다 가려움을 줄였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염색약 반응에 침을 쓴 연구는 아직 없어서, 이 부분은 진료실 경험으로 말씀드립니다. 대개 몇 차례 치료로 가라앉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만 이것은 제 진료실 관찰이고, 개인차가 있습니다.

염증을 가라앉히는 방향의 보험 한약을 고려하기도 합니다. 황련해독탕이나 형개연교탕 계열이 여기에 해당하는데, 복용 중인 약에 따라 처방 여부를 정합니다.

쓰던 염색약은 중단하고 다른 제품으로 바꾸시도록 안내합니다. 같은 제품을 몇 년 써도 어느 날 반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염색할 때 지켜야 할 것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소비자원, 대한피부과학회가 함께 만든 염모제 안전사용 안내문의 내용입니다.

  • 염색 전에 매번 패치테스트를 하세요. 팔 안쪽이나 귀 뒤에 동전 크기로 바르고 씻지 않은 채 48시간 지켜봅니다. 발진, 가려움, 물집이 생기면 염색하지 않습니다.
  • 이전에 괜찮았더라도 알레르기는 새로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매번 하는 것입니다.
  • 제품마다 정해진 방치 시간을 지키세요.
  • 두피에 닿지 않도록 바르고, 염색 후 두피를 잘 씻어 내세요.
  • 염색 중에 피부가 붉어지거나 붓거나 가려우면 바로 중단하고 씻어 낸 뒤 진료를 받으세요.
  • '천연'이나 '헤나' 표시가 부작용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몇 년째 같은 염색약을 썼는데 이번에만 이럴 수 있나요?

그럴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는 여러 번 노출되는 동안 몸이 그 성분을 기억했다가 어느 날 반응하는 방식으로 생깁니다. 식약처 안내문도 이전에 이상이 없었더라도 매번 패치테스트를 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Q. 두피는 아무렇지 않은데 정말 염색 때문인가요?

두피에는 눈에 보이는 염증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리카락이 가려 주기 때문입니다. 염색 뒤 하루에서 사흘 사이에 두피 통증이나 가려움이 시작됐다면 염색을 먼저 의심해 볼 만합니다.

Q. 염색은 앞으로 하면 안 되나요?

반응을 일으킨 제품은 중단하시고, 다른 제품으로 바꾸실 때는 반드시 패치테스트를 먼저 하세요. 반응이 심했던 분은 원인 성분을 확인한 뒤 그 성분이 없는 제품을 고르는 편이 안전합니다.

Q. 병원 치료를 받는 중인데 한의원 치료를 함께 받아도 되나요?

병행하실 수 있습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진료 시 알려주세요.

마무리하며

머리 한쪽이 콕콕 쑤시거나 벌레가 기어가듯 가렵다면, 두피를 보기 전에 달력을 먼저 보세요. 며칠 전에 염색을 하셨다면 그것이 답일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 이런 증상을 말씀하신다면 최근 염색을 하셨는지 여쭤보시길 권합니다.

참고 자료

  • Encabo Durán B, Romero-Pérez D, Silvestre Salvador JF. Allergic contact dermatitis due to paraphenylenediamine: an update. Actas Dermo-Sifiliográficas. 2018;109(7):602-609.
  • Mukkanna KS, Stone NM, Ingram JR. Para-phenylenediamine allergy: current perspectives on diagnosis and management. Journal of Asthma and Allergy. 2017;10:9-15.
  • Yu C, Zhang P, Lv ZT, et al. Efficacy of acupuncture in itch: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clinical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2015;2015:208690.
  • 식품의약품안전처·한국소비자원·대한피부과학회. 소비자 대상 염모제 안전사용 안내문.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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