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엘보로 수술 얘기를 들었다면, 수술이 필요한 경우와 아닌 경우는 어떻게 다를까요?
테니스 엘보로 힘줄이 찢어졌다, 수술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으셨나요? 국내 정형외과 종설의 수술 기준(보존 치료 6개월, 파열 50% 이상), 필요한 검사, 자가 재활과 한의 치료의 역할을 평택 자우당부부한의원이 안내합니다.
— 차호열

힘줄이 찢어졌다는 말을 들었다고 해서 곧 수술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테니스 엘보(외측상과염)는 대부분 보존 치료로 낫고, 수술은 충분한 기간 치료해도 낫지 않는 일부 환자에서 파열 정도를 확인한 뒤 고려합니다. 국내 정형외과 종설은 그 기준으로 6개월의 보존 치료와 힘줄 두께 50% 이상의 파열을 제시했습니다. 보존 치료를 택하셨다면 사용을 조절하면서 자가 재활 운동과 한의 치료를 함께 고려할 수 있습니다.
"근육이 찢어졌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팔꿈치 바깥쪽이 아파 정형외과에 갔다가 근육이 찢어졌다, 수술이 필요할 정도라는 말을 듣고 불안한 마음으로 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먼저 무엇이 찢어졌다는 것인지부터 짚겠습니다.
테니스 엘보는 근육이 아니라 힘줄의 문제입니다. 손목과 손가락을 펴는 여러 근육의 힘줄이 팔꿈치 바깥쪽 뼈에 한데 모여 붙는데, 그 부착부가 반복 사용으로 변성되고 미세하게 갈라지다가 일부가 찢어지는 것입니다. 염증이 아니라 변성이 본질이어서, 정형외과에서도 "염"이라는 이름이 잘못됐다고 봅니다.
한 가지 더 구분할 것이 있습니다. 힘줄과 인대는 다릅니다. 힘줄은 근육과 뼈를 이어 힘을 전달하고, 인대는 뼈와 뼈를 이어 관절을 붙잡습니다. 팔꿈치 바깥쪽에서는 이 둘이 바로 옆에 있어서 초음파 화면에서도 가까이 보입니다. 테니스 엘보에서 찢어지는 것은 힘줄이고, 인대까지 손상된 경우는 다른 범주의 문제입니다. 이 구분은 뒤에서 다시 나옵니다.
찢어졌는데 왜 팔이 움직일까요?
찢어졌다는데 팔은 멀쩡히 움직이니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손목을 펴는 근육이 하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러 근육이 같은 일을 나눠 맡고 있어서, 가장 흔히 상하는 힘줄 하나가 일부 찢어져도 나머지가 기능을 대신합니다. 움직일 수 있다고 괜찮은 것도 아니고, 찢어졌다고 못 쓰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파열이 있으면 회복이 더딜 수 있습니다. 초음파에서 파열이 확인된 환자들을 6개월간 보존 치료한 뒤 추적했더니, 파열이 클수록 결과가 나빴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파열 소견은 "오래 걸릴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수술은 언제 고려할까요?
2026년 대한견주관절학회지에 실린 정형외과 종설은 수술 판단의 기준을 두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첫째는 기간입니다. 보존 치료를 6개월 이상 했는데도 낫지 않을 때 수술을 고려합니다. 대부분의 환자가 이 기간 안에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파열 정도입니다. 힘줄 두께의 50% 이상이 찢어진 고등급 파열이면 힘줄을 뼈에 다시 붙이는 봉합 수술을 고려하고, 50% 미만의 부분 파열이나 파열이 없는 경우는 보존 치료 대상입니다.
두 조건은 함께 봅니다. 파열이 50% 이상이어도 6개월의 보존 치료가 먼저입니다. 그래서 첫 진료에서 들은 "수술이 필요할 정도"라는 말은 대개 "가볍지 않다"는 뜻이지 "지금 수술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인대입니다. 인대까지 손상되면 팔꿈치가 빠질 것 같거나 덜컥거리는 불안정성이 생기는데, 이것은 힘줄 문제와는 다른 범주라 별도의 판단이 필요합니다.
어떤 검사가 필요할까요?
같은 종설은 검사 시점도 제시했습니다. 초기에는 정밀 검사가 필요하지 않고, 증상이 3~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수술을 고려할 때 MRI로 파열의 등급을 확인합니다. 초음파는 보조 수단입니다.
그래서 초음파에서 찢어졌다는 말을 들으셨다면, 물어보실 것은 몇 퍼센트인가입니다. 소견서에 부분 파열인지 전층 파열인지, 인대 침범이 있는지 적혀 있는지 확인해 두시면 이후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수술과 보존 치료를 비교한 연구는 어떨까요?
보존 치료의 성적은 여러 연구에서 비슷하게 나옵니다. 185명을 무작위로 나눈 2002년 시험에서 6주간 지켜보기만 한 집단은 1년 뒤 83%가 좋아졌고, 165명을 대상으로 한 2013년 시험에서는 가짜 주사만 맞은 집단의 96%가 1년 뒤 회복됐습니다.
수술을 가짜 수술과 직접 비교한 시험은 하나 있습니다. 6개월 이상 보존 치료에 실패한 환자 26명을 실제 수술과 피부만 절개한 가짜 수술로 나눴더니, 6개월 뒤와 2.5년 뒤 모두 두 집단이 비슷하게 좋아졌고 차이가 없었습니다. 소규모라 결론을 내리기는 이르지만, 수술이 보존 치료보다 확실히 낫다는 근거도 아직 없다는 뜻입니다. 정형외과에서도 수술을 마지막 선택으로 두는 이유입니다.
보존 치료에서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어떤 치료를 택하든 전제는 사용 조절입니다. 힘줄은 아무는 동안 부하를 받으면 다시 벌어집니다. 진통제나 주사로 통증이 줄어도 사용 제한은 유지하셔야 합니다. 무거운 것 들기, 손목 비틀기, 꽉 쥐기를 피하고 물건은 두 손으로 드세요.
사용 조절을 지키면서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자가 재활 운동입니다. 손목을 펴는 근육에 가벼운 저항을 주는 운동이 통증과 근력을 개선한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21명 무작위 시험과 12편 체계적 고찰이 같은 방향이고, 근거 수준은 중간 정도입니다. 방법은 팔꿈치가 아니라 아래팔이 아픈 테니스 엘보, 왜 자꾸 재발할까요?에서 다뤘습니다.
다른 하나는 한의 치료입니다. 침과 약침으로 통증을 조절하고 회복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힘줄 문제라 변화는 3개월 정도 지나야 판단할 수 있습니다. 병원 치료 중이신 분도 병행하실 수 있으니 복용 중인 약을 알려주세요.
결정하기 전에 할 일
- 팔꿈치가 빠질 것 같거나 덜컥거리는 느낌이 있는지 확인하세요. 있다면 인대 문제일 수 있어 정형외과 재평가가 필요합니다.
- 초음파 소견서 사본을 받아 두세요. 부분 파열인지 전층인지, 몇 퍼센트인지, 인대 침범이 있는지가 적혀 있어야 합니다.
- 수술은 되돌리기 어려운 결정이니 다른 정형외과의 의견을 한 번 더 들어 보세요. 같은 소견도 의사마다 판단이 다를 수 있습니다.
- 통증이 줄어도 사용 제한은 유지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완전히 찢어졌다면 수술해야 하나요?
전층 파열은 국내 종설에서 봉합 수술을 고려하는 대상입니다. 다만 그 경우에도 6개월의 보존 치료를 먼저 합니다. 완전 파열이어도 주변 근육이 기능을 보상하기 때문에 팔을 못 쓰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Q. 몇 년째 아픈데 그럼 수술해야 하나요?
기간이 길다는 것만으로 수술 대상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동안 사용 조절과 재활이 제대로 됐는지가 먼저입니다. 통증이 줄면 다시 쓰고, 다시 아프면 쉬는 일이 반복됐다면 보존 치료를 제대로 한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Q. 침을 맞으면 찢어진 힘줄이 붙나요?
침이 힘줄을 붙이는 것은 아닙니다. 한의 치료의 역할은 통증을 조절하고 힘줄이 회복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고, 힘줄이 아무는 것은 부하가 줄어든 상태에서 시간이 하는 일입니다.
Q. 병원 치료를 받는 중인데 한의원 치료를 함께 받아도 되나요?
병행하실 수 있습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진료 시 알려주세요.
마무리하며
찢어졌다는 말을 들으면 수술부터 떠올리게 되지만, 정형외과의 기준은 기간과 파열 정도를 함께 봅니다. 그 기준에 아직 이르지 않았다면 사용을 조절하면서 재활 운동과 한의 치료로 6개월을 보내는 것이 순서입니다. 그 뒤에도 낫지 않는다면 그때 파열 등급을 확인하고 수술을 논의해도 늦지 않습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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