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받으면 낫다가 또 아픈 통증, 먹는 것과 정말 상관이 있을까요?
치료받으면 낫다가 같은 자리가 또 아픈 통증, 먹는 것과 상관이 있을까요? 식사를 바꾼 연구 43편과 체중과 무관했던 654명 연구, 진료실에서 보는 식습관의 공통점을 평택 자우당부부한의원이 안내합니다.
— 차호열

먹는 것과 통증은 상관이 있습니다. 만성 통증 환자의 식사를 실제로 바꿔 본 연구 43편을 모아 보니 통증은 평균적으로 줄었고, 식사를 잘 챙기는 사람이 덜 아픈 이유는 체중 때문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통증을 일으키는 음식 하나가 밝혀진 것은 아닙니다. 연구가 가리키는 것은 식사 전체입니다.
통증이 반복될 때, 왜 식탁은 돌아보지 않을까요?
통증이 자꾸 반복되는 분께 단 것을 끊으시라고 말씀드리면, 대부분 되물으십니다. 먹는 것과 아픈 것이 무슨 상관이냐는 것입니다.
당연한 반응입니다. 목이 아프면 누구나 자세를 먼저 돌아보고, 허리가 아프면 최근에 무리한 일이 있었는지를 떠올립니다. 아픈 자리와 식탁은 너무 멀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자세를 고치고 무리한 일을 피해도, 치료를 받으면 좋아졌다가 몇 주, 몇 달 뒤 같은 자리가 다시 아파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럴 때는 아픈 자리가 아닌 다른 이유를 찾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먹는 것과 통증이 상관있는지를 살펴본 연구들도 쌓이고 있습니다.
식사를 바꾸면 통증이 달라질까요?
2021년 국제 학술지 Pain Medicine에 실린 분석은 만성 통증 환자의 식사를 실제로 바꿔 본 연구 43편을 모았습니다. 영양제를 먹인 연구가 아니라 먹는 음식 자체를 바꾼 연구들이고, 류마티스 관절염, 골관절염, 섬유근육통 등 여러 만성 통증 환자가 대상이었습니다.
바꾼 방법은 연구마다 달랐습니다. 채식을 한 연구도 있고, 특정 음식을 식단에서 뺀 연구도 있고, 지중해식 식사를 한 연구도 있습니다. 연구진이 출발점으로 삼은 문제의식은, 입에 당기는 가공식품이 많은 식사가 원재료에 가까운 음식을 밀어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과를 모아 보니 식사를 바꾼 뒤 통증은 평균적으로 줄어드는 쪽이었습니다. 먹는 것과 통증이 상관없다면 나오기 어려운 결과입니다.
어느 한 가지 식단이 다른 식단보다 뛰어나지는 않았습니다. 연구진은 식사의 질과 영양 밀도가 나아지고 체중이 줄어든 것 같은 공통 요소가 함께 작용했을 것으로 보았습니다. 통증에 나쁜 음식 하나를 찾기보다 식사 전체를 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살이 빠져서 덜 아픈 것은 아닐까요?
체중 감소가 공통 요소로 꼽혔다면 결국 체중 문제가 아니냐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2024년 호주에서 성인 654명을 분석한 연구가 이 질문을 직접 다뤘습니다.
채소, 과일, 곡류 같은 기본 식품을 나라에서 권장하는 만큼 챙겨 먹는 사람일수록 통증이 덜했습니다. 여기서 통증은 지난 한 달 동안 몸이 얼마나 아팠고 그 때문에 일상에 얼마나 지장이 있었는지를 설문으로 물은 것입니다.
연구진은 잘 먹는 사람은 살이 덜 쪄서 덜 아픈 것이 아닐까를 따져 보았습니다. 그렇지 않았습니다. 식사를 잘 챙기는 사람이 덜 아픈 이유는 체중이나 허리둘레, 체지방으로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이 관계는 여성에서 뚜렷했고, 남성에서는 그만큼 분명하지 않았습니다.
먹는 것이 어떻게 통증과 이어질까요?
연구자들이 주목하는 연결 고리는 염증입니다. 몸에 염증이 있으면 혈액 속에 늘어나는 물질들이 있고, 혈액검사로 그 양을 잴 수 있습니다.
참가자를 무작위로 나누어 한쪽만 식사를 바꾸게 한 실험 22편을 모은 2022년 분석에서, 지중해식 식사로 바꾼 쪽은 이 염증 수치가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뚜렷한 원인 질환 없이 허리가 아픈 환자들을 조사한 연구들을 모은 2018년 분석에서는, 통증이 있거나 심할수록 이 수치가 높은 경향이 보고되었습니다. 식사가 염증을 움직이고 염증이 통증과 함께 움직인다면, 둘을 잇는 설명이 가능해집니다.
정리하면, 앞에서 본 43편과 654명의 연구가 말해주는 것은 먹는 것과 통증이 상관있다는 데까지입니다. 그 이유가 염증이라는 설명은 아직 가설이고, 왜 그런지는 연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진료실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요?
목, 허리, 관절 등 부위를 가리지 않고 치료하면 좋아졌다가 다시 아파지는 분들을 문진해 보면 식습관에서 공통점이 자주 보입니다. 비만이 아닌 분도 많습니다.
오래 앉아 공부하는 수험생이 대표적입니다. 고개를 숙이고 오래 앉아 있으니 목과 허리가 불편해지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은 끼니가 불규칙하고 식사를 간단한 것으로 때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사와 식사 사이에 간식이 끊이지 않거나, 밥 대신 빵이나 과자로 끼니를 해결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비슷한 모습이 연구에도 나옵니다. 2026년 중국의 대학생 9,122명을 조사했더니 열 명 중 여섯 명 가까이가 통증을 겪고 있었고, 목, 등, 어깨 순으로 많았습니다. 식습관이 나쁜 학생은 67%가 통증이 있었고, 좋은 학생은 46%였습니다. 체중은 통증 여부와 관련이 없었습니다. 끼니가 불규칙하다고 답한 학생은 절반을 넘었습니다. 이 조사에서는 수면도 통증과 강하게 관련되어 있었습니다.
만성 통증이 있는 젊은 여성 가운데에는 생리통이 심한 분이 많습니다. 생리 전에 식욕이 올라 단 것을 많이 찾는 습관이 함께 있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저는 잦은 당 섭취가 몸속 염증의 땔감이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통증이 반복되는 분께는 단 것을 먼저 끊고, 빵이나 밀가루 음식으로 끼니를 대신하지 말라고 말씀드립니다. 같은 관점을 소화와 피부, 피로에 적용한 글은 피부 트러블과 만성 피로, 설탕과 밀가루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입니다.
실제로 단 것을 끊고 빵과 밀가루로 때우던 끼니를 바꾼 분들을 보면 통증만 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푸석하던 얼굴의 붓기가 빠지면서 생기가 도는 분, 잦던 복통이 가라앉는 분을 자주 봅니다. 통증도 더 빨리 줄어드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것은 진료실에서의 제 관찰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매일 술을 드시는 분은 한번 아팠던 곳이 잘 낫지 않는 경우를 반복해서 봅니다. 그래서 치료와 함께 통증이 개선될 때까지 금주를 안내합니다. 술과 목 통증의 관계는 자고 일어나면 목이 안 돌아가는 담, 혹시 전날 술 때문일까요?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한의원에서는 침 치료를 꾸준히 이어가며 통증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초반에는 집중적으로 치료하고, 이후 경과에 따라 간격을 조절합니다. 필요한 경우 염증을 가라앉히는 방향의 한약을 함께 씁니다.
통증이 자꾸 반복된다면 식탁에서 살펴볼 것들
- 단 음료, 과자, 사탕 같은 당류 간식부터 끊어 보세요.
- 빵이나 밀가루 음식으로 끼니를 대신하지 마세요.
- 식사와 식사 사이에 간식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지 돌아보세요.
- 끼니를 거르거나 식사 시간이 들쭉날쭉하지 않은지 살펴보세요.
- 술은 통증이 개선될 때까지 금주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통증에 특히 안 좋은 음식 하나를 꼽을 수 있나요?
연구는 특정 음식 하나를 지목하지 않습니다. 식사를 바꾼 연구 43편에서도 어느 한 식단이 더 뛰어나지 않았고, 연구진은 식사 전체의 질이 나아진 것을 공통 요소로 보았습니다. 진료실에서는 통증이 반복되는 분께 단 것부터 끊고, 빵이나 밀가루 음식으로 끼니를 대신하지 말라고 말씀드립니다.
Q. 살이 찌지 않았는데도 식습관이 통증과 관련이 있나요?
그렇습니다. 654명 연구에서 식사를 잘 챙기는 사람이 덜 아픈 이유는 체중이나 허리둘레, 체지방으로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진료실에서도 체중이 정상인데 통증이 반복되는 분들에게서 잦은 간식과 불규칙한 끼니를 자주 확인합니다.
Q. 혈액검사를 받으면 염증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나요?
대부분은 정상으로 나옵니다. 연구에서 말하는 염증은 개인의 검사 결과지에 이상으로 표시되는 수준이 아닙니다. 여러 사람의 평균이 어느 쪽으로 기울어 있는지를 본 것입니다. 검사가 정상이어도 식습관은 돌아볼 가치가 있습니다.
Q. 병원 치료를 받는 중인데 한의원 치료를 함께 받아도 되나요?
병행하실 수 있습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진료 시 알려주세요.
마무리하며
통증이 반복될 때 자세와 운동을 돌아보는 분은 많지만 식탁을 돌아보는 분은 드뭅니다. 내가 먹는 것과 내 통증은 상관이 있습니다. 통증은 치료로 줄이고, 식습관은 그 통증이 다시 돌아오는 배경을 줄이는 방향으로 함께 가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자리가 자꾸 아프다면 단 것과 밀가루, 술부터 점검해 보시길 권합니다.
참고 자료
- Field R, Pourkazemi F, Turton J, Rooney K. Dietary interventions are beneficial for patients with chronic pain: a systematic review with meta-analysis. Pain Medicine. 2021;22(3):694-714.
- Ward SJ, Coates AM, Baldock KL, Stanford TE, Hill AM. Better diet quality is associated with reduced body pain in adults regardless of adiposity: Findings from the Whyalla Intergenerational Study of Health. Nutrition Research. 2024;130:22-33.
- Koelman L, Egea Rodrigues C, Aleksandrova K. Effects of dietary patterns on biomarkers of inflammation and immune response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Advances in Nutrition. 2022;13(1):101-115.
- van den Berg R, Jongbloed EM, de Schepper EIT, Bierma-Zeinstra SMA, Koes BW, Luijsterburg PAJ. The association between pro-inflammatory biomarkers and nonspecific low back pain: a systematic review. The Spine Journal. 2018;18(11):2140-2151.
- Li Y, Liang J, Ma J, Jia Z, Li X, Su Q. Musculoskeletal pain in university students: lifestyle determinants of prevalence and burden. Frontiers in Public Health. 2026;14:1831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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