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해서 며칠째 더부룩할 때, 손 따는 것 말고 침 치료가 도움이 될까요?
체한 뒤 소화제를 먹어도 며칠째 더부룩할 때 침 치료가 위장 운동을 회복시키는 근거와 치료 횟수, 함께 쓰는 보험한약 소화제, 회복 식사법을 평택 자우당부부한의원이 안내합니다.
— 차호열

체한 뒤 소화제를 먹어도 며칠째 더부룩하고 명치가 막힌 느낌이 남아 있다면, 위장의 운동이 멈춰 있는 상태입니다. 손을 따는 것은 급할 때 해볼 수 있는 응급 처치이지만, 멈춘 위장을 다시 움직이게 하는 데는 침 치료가 더 낫습니다. 식후 더부룩함에 대한 침 치료는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으로 효과가 확인되어 있고, 가벼운 식체라면 1~2회 치료로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체한 것은 왜 며칠씩 가나요?
체했다는 것은 위장이 음식을 아래로 내려보내지 못하고 멈춰 있는 상태입니다. 위장은 공복 시간에 스스로 청소 운동을 하면서 남은 음식과 분비물을 아래로 밀어내는데, 이 운동은 먹는 순간 멈춥니다. 과식을 하거나 기름진 음식을 급하게 먹으면 위장이 감당하지 못해 운동이 멈추고, 그 상태에서 다시 뭔가를 먹으면 청소 운동이 시작될 틈이 없습니다.
그래서 체한 뒤에 조금씩이라도 자꾸 먹으면 오히려 오래 갑니다. 위장이 멈춘 상태에서 음식이 계속 들어오니 더부룩함이 풀리지 않는 것입니다.
손을 따는 것은 민간요법인가요?
아닙니다. 손가락 끝을 따는 것은 혈자리를 자극해 막힌 기운을 뚫어주는 한의학 치료법입니다. 급할 때 집에서 해볼 수 있고, 가볍게 체한 경우는 그것으로 풀리기도 합니다.
다만 손을 딴 것은 응급 처치입니다. 그 뒤에도 더부룩함이 남아 있거나 평소에도 소화가 약한 분이라면, 침 치료로 위장 운동을 전체적으로 회복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침이 체한 데 효과가 있나요?
근거가 있습니다. 2020년 내과학 최상위 학술지 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실린 무작위 임상시험이 대표적입니다. 식후 더부룩함, 상복부 팽만, 조기 포만감이 주 증상인 환자 278명을 침 치료군과 가짜 침 치료군으로 나누어 4주간 12회 치료했습니다. 4주 뒤 증상이 호전된 비율은 침 치료군 83.0%, 가짜 침군 51.6%로 31.4%포인트 차이가 났고, 세 증상이 모두 사라진 비율도 침 치료군이 더 높았습니다. 이 효과는 치료를 끝낸 뒤 12주까지 유지되었습니다.
이 연구는 급성 식체가 아니라 만성적으로 식후 불편감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 침이 위장의 운동성을 회복시킨다는 원리는 같아서, 진료실에서는 갑자기 체한 경우에도 같은 방식으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진료실에서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체한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갑자기 과식해서 체한 가벼운 경우는 침 치료 1~2회로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평소에도 소화가 잘 안 되는 분이 체한 경우는 위장 운동 자체가 약해져 있는 상태라 여러 차례 치료가 필요하고, 체한 것이 풀린 뒤에도 소화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를 이어가시길 권합니다.
침 치료와 함께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한약제제를 소화제로 드립니다. 일반적으로는 향사평위산을 쓰고, 설사가 함께 있으면 불환금정기산이나 반하사심탕 등으로 바꿉니다. 대변 상태와 체질에 따라 처방이 달라지므로, 소화제 종류를 지목하시기보다 지금 증상과 대변 상태를 말씀해 주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병원에서 소화제를 처방받아 드시고 계셔도 병행이 가능합니다. 복용 중인 약을 알려주시면 안내해 드립니다.
체한 뒤 회복 식사법
- 식욕이 없으면 안 먹어도 됩니다. 속을 비워두는 것이 위장이 회복할 시간을 주는 일입니다
- 대신 음료나 단 것으로 끼니를 대신하지 마세요. 위장은 쉬지 못하고 회복은 늦어집니다
- 배가 고파지면 죽이나 누룽지 끓인 것처럼 가벼운 식사로 시작하세요
- 끼니 사이에는 아무것도 먹지 마세요. 위장이 청소 운동을 할 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 식사 후 바로 눕지 말고 10~20분 가볍게 걸어주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소화제만 먹어도 되지 않나요?
가벼운 경우는 소화제로 풀리기도 합니다. 다만 소화제를 먹어도 며칠째 더부룩함이 남아 있다면 소화 효소의 문제가 아니라 위장의 운동이 멈춘 것이어서, 운동을 다시 시작시키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Q. 몇 번 맞아야 하나요?
갑자기 체한 경우는 1~2회로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에도 소화가 약한 분은 여러 차례 치료하면서 위장 기능을 함께 회복시켜야 합니다.
Q. 아이도 침을 맞을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아이는 자극을 약하게 조절해서 몇 개만 놓아 치료하고, 침을 무서워하는 아이는 건강보험 한약제제로 먼저 해볼 수 있습니다. 아이 상태와 나이를 보고 진료에서 판단합니다.
Q. 자주 체하는데 예방할 방법이 있나요?
자주 체하는 분은 대개 평소 소화 기능이 약해져 있습니다. 급하게 먹는 습관, 끼니 사이 간식, 찬 음료가 위장 운동을 계속 방해하는 경우가 많으니 이 세 가지부터 점검해 보시고, 그래도 반복된다면 소화 기능 자체를 치료하는 것이 낫습니다.
마무리
체한 뒤 며칠째 더부룩하다면 소화제로 버티지 말고 멈춘 위장을 움직이게 하는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빠릅니다. 손을 따는 것은 급할 때 해볼 수 있는 한의학적 응급 처치이고, 그래도 남아 있는 더부룩함은 침 치료로 푸는 게 좋습니다. 체한 것이 풀린 뒤에는 끼니는 제대로 먹고 사이는 비우는 습관이 재발을 막습니다.
체한 뒤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 왜 위장에 해로운지는 소화가 안 돼서 조금씩 자주 먹는 습관, 위장에는 정말 도움이 될까요?에서, 검사는 정상인데 소화불량이 계속되는 경우는 내시경은 정상인데 계속 더부룩한 소화불량, 한약으로 치료될까요?에서 다루었습니다.
참고 자료
- Yang JW, Wang LQ, Zou X, et al. Effect of Acupuncture for Postprandial Distress Syndrome: A Randomized Clinical Trial. Annals of Internal Medicine. 2020;172(12):777-785. https://doi.org/10.7326/M19-2880
- Deloose E, Janssen P, Depoortere I, Tack J. The migrating motor complex: control mechanisms and its role in health and disease. Nature Reviews Gastroenterology & Hepatology. 2012;9(5):271-285. https://pubmed.ncbi.nlm.nih.gov/22450306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소화불량
튼튼위장 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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