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우당부부한의원
소화기5분 읽기

명절 음식 먹고 며칠째 더부룩한 속, 위장이 청소할 시간을 못 받아서일까요?

명절 뒤 더부룩함이 며칠씩 가는 이유를 위장의 공복 청소 운동으로 설명하고, 회복 식사법과 건강보험 한약제제·침 치료를 평택 자우당부부한의원이 안내합니다.

차호열

명절 음식 먹고 며칠째 더부룩한 속, 위장이 청소할 시간을 못 받아서일까요?

명절 음식을 며칠 먹은 뒤 속이 계속 더부룩하고 입맛이 없다면, 한 번 과식해서가 아니라 며칠 동안 위장이 쉴 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위장은 공복일 때만 남은 음식과 찌꺼기를 아래로 밀어내는 청소 운동을 하는데, 명절에는 끼니 사이가 한 번도 비지 않아 이 운동이 시작될 틈이 없습니다. 회복은 소화제를 더 먹는 것이 아니라 위장에 공복 시간을 돌려주는 것에서 시작하고,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한약제제와 침 치료가 그 회복을 돕습니다.

명절 며칠이 위장에 하는 일

아침에 떡국과 전, 점심에 남은 음식, 저녁에 고기. 그 사이에 과일, 한과, 음료, 커피가 들어가고 밤에는 술이 곁들여집니다. 하루 세 끼가 문제가 아니라 끼니 사이가 한 번도 비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명절 뒤 진료실에 오시는 분들의 호소는 다양합니다. 더부룩하다, 입맛이 없다, 트림이 나온다, 가스가 찬다, 변이 달라졌다. 증상은 제각각인데 원인은 같습니다. 며칠 동안 위장이 한 번도 쉬지 못한 것입니다.

위장은 공복일 때만 청소를 합니다

위장에는 이동성 운동 복합체라고 부르는 청소 운동이 있습니다. 공복 상태가 이어지면 위와 소장이 강한 수축을 아래로 밀어내면서 남은 음식 찌꺼기, 분비물, 세균을 쓸어내립니다. 이 운동은 마지막 음식이 소화된 뒤 공복이 어느 정도 이어져야 시작되고, 무엇이든 먹는 순간 멈춥니다.

명절에는 이 운동이 시작될 틈이 없습니다. 청소가 안 된 위장에 다시 음식이 들어오고, 찌꺼기와 가스가 쌓이고, 그 상태에서 또 먹습니다. 더부룩함이 며칠씩 가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소화제는 들어온 음식을 분해하는 것을 돕지만 멈춘 청소 운동을 다시 돌리지는 못합니다.

명절 음식이 유독 부담인 이유

명절 음식은 위장이 싫어하는 조건을 다 갖추고 있습니다. 전과 튀김의 기름은 위 배출을 늦추고, 떡은 밀도가 높아 오래 머물며, 한과와 음료와 과일의 단맛은 끼니 사이를 채웁니다. 술은 위 점막을 자극하고 다음 날까지 소화를 늦춥니다.

이 중 단것은 따로 짚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명절 뒤 더부룩함이 오래가는 분들의 공통점이 끼니 사이에 단것을 계속 드셨다는 것이고, 잦은 당 섭취는 소화만이 아니라 몸의 염증을 키우는 땔감이 됩니다.

진료실에서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침 치료와 건강보험 한약제제를 함께 씁니다. 침 치료는 멈춘 위장 운동을 다시 돌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한약제제는 증상에 맞춰 고릅니다. 일반적으로 향사평위산을 쓰고, 설사가 함께 있으면 불환금정기산이나 반하사심탕 등으로 바꿉니다. 대변 상태와 체질에 따라 처방이 달라지므로 지금 증상과 대변 상태를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복용은 하루 3회, 식후 30분이 기본입니다.

며칠 과식한 뒤의 더부룩함은 대개 오래가지 않습니다. 다만 평소에도 소화가 약한 분은 명절을 지나며 무너진 위장이 잘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있어, 그때는 소화 기능 자체를 회복시키는 치료를 이어가시길 권합니다.

명절 뒤 회복 식사법

  • 식욕이 없으면 안 먹어도 됩니다. 속을 비워두는 것이 위장이 청소할 시간을 주는 일입니다
  • 배가 고파지면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으로 드세요. 죽, 누룽지 끓인 것, 따뜻한 국이면 됩니다
  • 조금씩 자주 먹지 마세요. 입맛이 없다고 간식으로 때우면 위장은 계속 멈춘 채로 있습니다
  • 남은 명절 음식은 며칠 나눠 먹지 말고 정리하세요. 기름진 전과 떡이 끼니 사이로 들어오는 것이 회복을 늦춥니다
  • 단 음료와 한과는 회복될 때까지 치워두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소화제를 며칠째 먹고 있는데 괜찮나요?

소화제로 풀리면 다행이지만, 며칠째 그대로라면 소화 효소의 문제가 아니라 위장 운동이 멈춘 것입니다. 소화제를 늘리기보다 공복 시간을 돌려주고, 그래도 안 풀리면 위장 운동을 다시 돌리는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빠릅니다.

Q. 명절마다 이러는데 예방 방법이 있나요?

명절 음식을 안 먹을 수는 없으니 끼니 사이를 비우는 것만 지키세요. 세 끼는 드시되 그 사이에 과일, 한과, 음료, 커피를 넣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만으로 위장이 하루에 몇 번은 청소를 할 수 있습니다.

Q. 아이도 명절 뒤에 체하는데 같은가요?

같습니다. 아이는 특히 끼니 사이 과일과 음료가 문제입니다. 밥을 안 먹는다고 간식을 주면 회복이 늦어집니다. 필요하면 아이에 맞게 건강보험 한약제제를 처방하고, 침을 맞을 수 있는 아이는 자극을 약하게 조절해 몇 개만 놓아 치료합니다.

Q. 술 마신 다음 날 더부룩한 것도 같은 문제인가요?

술은 위 점막을 자극하고 다음 날까지 소화를 늦춥니다. 명절 술자리 뒤 더부룩함과 목·어깨 뻣뻣함이 함께 오는 분이 많은데, 그 부분은 별도 칼럼에서 다루었습니다.

마무리

명절 뒤 더부룩함은 위장이 며칠 동안 청소를 못 한 결과입니다. 식욕이 없으면 비워두시고, 배가 고파지면 부드러운 것으로 드시고, 그 사이에 조금씩 뭔가를 넣지 마세요. 그래도 풀리지 않으면 멈춘 위장 운동을 다시 돌리는 치료가 있습니다.

끼니 사이를 비우는 것이 왜 위장에 중요한지는 소화가 안 돼서 조금씩 자주 먹는 습관, 위장에는 정말 도움이 될까요?에서, 술 마신 다음 날의 목·어깨 통증은 자고 일어나면 목이 안 돌아가는 담, 혹시 전날 술 때문일까요?에서 다루었습니다.

참고 자료

  • Deloose E, Janssen P, Depoortere I, Tack J. The migrating motor complex: control mechanisms and its role in health and disease. Nature Reviews Gastroenterology & Hepatology. 2012;9(5):271-285. https://pubmed.ncbi.nlm.nih.gov/22450306
  • Takahashi T. Interdigestive migrating motor complex — its mechanism and clinical importance. Journal of Smooth Muscle Research. 2013;49:99-111.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5137267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소화불량
이 글의 진료 안내

튼튼위장 클리닉

진료 보기 →

태그

읽으신 내용, 내 몸에는 어떻게 적용될까요?

같은 증상도 체질에 따라 다르게 살핍니다. 궁금한 점은 진료실에서 편히 물어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