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절반이 겪는 밤중 다리 쥐, 마그네슘은 왜 잘 안 들을까요?
60세 이상 절반이 겪지만 말하지 않는 밤중 다리 쥐가 마그네슘으로 해결되지 않는 이유와, 한의학이 이를 혈이 부족한 상태로 보고 잠·마음까지 함께 다루는 접근을 평택 자우당부부한의원이 안내합니다.
— 차호열

60세 이상에서 밤중에 다리에 쥐가 나는 분은 절반 가까이 됩니다. 그런데 이 증상을 의사에게 말한 적이 없다는 분이 그중 5분의 2입니다. 나이 들면 다 그런 줄 알고, 마그네슘을 사 먹어도 잘 안 들으니 그냥 참는 것입니다. 한의학은 이 증상을 몸의 혈이 부족해진 상태로 봅니다. 그런데 그 부족함은 다리에만 나타나지 않습니다. 잠이 얕아지고 마음이 불안해지는 것도 같은 원인에서 옵니다. 그래서 밤중 다리 쥐를 치료하면 잠이 함께 깊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분들이 오십니다
자다가 종아리가 뒤틀리듯 아파서 깹니다. 몇 초에서 길면 몇 분, 지나가고 나서도 그 자리가 뻐근합니다. 한 달에 몇 번씩, 심하면 며칠에 한 번씩 반복되고, 그때마다 잠이 끊깁니다.
그런데 이 얘기를 병원에서 꺼내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평균 78.5세 환자 365명을 조사한 연구에서 절반이 다리 쥐를 겪고 있었고, 그중 5분의 1은 10년 넘게 겪어왔으며, 5분의 2는 담당 의사에게 말한 적이 없었습니다.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다른 조사들에서도 유병률은 46~56%로 나옵니다. 흔한데 말하지 않는 증상입니다.
밤에 나는 쥐는 낮에 나는 쥐와 다릅니다
이 글에서 다루는 것은 쉬고 있을 때, 특히 자다가 나는 쥐입니다. 문헌에서 정리한 특징은 이렇습니다. 갑자기 오는 심한 통증, 몇 초에서 최대 10분, 대개 종아리나 발, 지나간 뒤에도 남는 뻐근함, 그리고 수면 방해.
운동하다가 나는 쥐는 이것과 다릅니다. 수영이나 등산 중에 나는 쥐는 근육의 피로와 전해질 문제에 가깝고 치료 방향도 다릅니다. 그래서 진료실에서 먼저 확인하는 것이 "쉴 때 나는지, 움직일 때 나는지"입니다.
마그네슘은 왜 잘 안 들을까요?
밤중 다리 쥐가 있으면 대부분 마그네슘부터 사 드십니다. 실제로 한 조사에서 이 증상이 있는 환자의 25%가 마그네슘을 복용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근거는 생각보다 약합니다. 무작위 임상시험들을 모아 분석한 연구에서 마그네슘은 임신부의 다리 쥐에서만 일부 효과가 확인되었고, 그마저 근거 수준이 낮았습니다. 일반 성인, 특히 나이 든 분들의 야간 다리 쥐에서는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마그네슘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마그네슘이 부족해서 생긴 쥐가 아니면 마그네슘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의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약은 퀴닌 하나인데, 쥐의 빈도를 약 28% 줄이는 정도이고 혈소판 감소나 부정맥 같은 드물지만 심각한 부작용 때문에 미국 식품의약국이 이 목적의 사용을 경고했습니다. 결국 이 증상은 흔한데 마땅한 약이 없어서 참게 되는 증상입니다.
드시는 약이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문헌에서 다리 쥐와 반복해서 연결되는 약이 있습니다. 이뇨제, 고지혈증약(스타틴), 천식에 쓰는 지속성 기관지확장제입니다. 이 중 고지혈증약은 근육 증상이 사용자의 5~10%에서 보고될 정도로 흔합니다.
그렇다고 약을 끊으시면 안 됩니다. 고지혈증약은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려고 드시는 약이고, 다리에 쥐가 난다고 임의로 중단하면 원래 막으려던 위험이 돌아옵니다. 진료실에서도 약을 끊으라고 하지 않습니다. 약은 그대로 드시면서 쥐가 나는 증상을 따로 치료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한의학은 이것을 혈이 부족한 상태로 봅니다
한의학에서 근육이 뒤틀리고 저리는 증상은 혈이 근육과 신경을 충분히 적셔주지 못할 때 나타난다고 봅니다. 밤은 몸이 쉬면서 혈이 안으로 들어가는 시간이라, 혈이 부족한 사람은 밤에 근육이 자양을 못 받아 쥐가 납니다. 낮에는 괜찮은데 자다가 나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그 부족함은 다리에만 나타나지 않습니다. 옛 의서에는 노심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이 노동한다는 뜻으로, 잘하려고 애쓰는 것이 도를 지나칠 때 생깁니다. 피를 말리는 승부라는 표현처럼, 애를 너무 쓰면 피가 마릅니다. 그래서 노심상은 혈을 상하게 하고, 혈이 부족해지면 밤에는 다리에 쥐가 나고 잠이 얕아지며 낮에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마음이 불안해집니다. 하나의 부족함이 여러 자리에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복령보심탕, 마음의 보약
복령보심탕은 이 상태에 쓰는 건강보험 적용 한약제제입니다. 이름의 보심이 마음을 보한다는 뜻이라, 진료실에서는 마음의 보약이라고 설명드립니다.
구성을 보면 왜 그런지 알 수 있습니다. 혈을 채우는 사물탕(작약, 숙지황, 당귀, 천궁)에 기의 순환을 돕는 약재들이 더해진 구조입니다. 부족한 혈을 채우면서 그 혈이 잘 돌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런 증상에 씁니다.
- 밤에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날 때
- 손발이 저리거나 감각이 둔할 때
- 잠이 얕고 자주 깰 때
- 피로가 심하고 기운이 없을 때
- 애를 쓰고 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마음이 불안할 때
쥐가 잡히면 잠이 깊어집니다
이 처방을 드신 분들이 자주 하시는 말이 있습니다. 쥐가 안 나는 것도 좋은데 잠을 너무 잘 잔다는 것입니다. 중간에 깨지 않고 푹 잤다고 하시는 분이 많고, 그래서 수면제가 아니냐고 물으시는 분도 있습니다.
그때 이렇게 여쭤봅니다. 낮에 드시면 잠이 오시던가요. 수면제라면 낮에 먹어도 졸려야 하는데, 이 약은 낮에 드셔도 잠이 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녁이 되면 노곤노곤해지면서 잘 시간에 자연스럽게 잠이 옵니다. 억지로 재우는 약이 아니라 잠들 수 있는 몸의 조건을 채워주는 약이기 때문입니다.
밤중 다리 쥐의 가장 큰 피해가 수면이라는 것은 문헌에서도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쥐 자체보다 그것 때문에 끊기는 잠이 삶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그래서 쥐가 잡히면서 잠이 함께 돌아오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같은 부족함이 채워진 결과로 봅니다.
진료실에서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밤중 다리 쥐로 오시면 먼저 쉴 때 나는지 움직일 때 나는지를 확인하고, 드시는 약이 있는지, 잠은 어떤지, 낮에 저리거나 두근거리는 증상은 없는지를 함께 봅니다. 쥐 하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혈이 부족한 상태 전체를 보는 것입니다.
침 치료와 복령보심탕을 함께 씁니다. 중년 이후에 이 증상을 가진 분이 워낙 많고, 드셔보고 편해져서 계속 찾으시는 분이 많습니다. 다만 모든 밤중 다리 쥐에 같은 처방이 맞는 것은 아니고, 운동할 때 나는 쥐나 낮에도 나는 쥐는 다른 처방이 맞습니다. 그래서 언제 어떻게 나는지를 자세히 여쭙습니다.
불안이나 우울이 함께 있는 분도 있습니다. 이 처방은 혈이 부족한 상태에서 오는 불안과 마음의 불편함에 쓰는 약이고, 애를 쓰다가 지쳐서 온 분들에게 맞습니다. 다만 2주 이상 기분이 가라앉고 즐거웠던 일에도 흥미가 없고 일상이 무너지는 상태라면 우울증 평가가 필요합니다. 이 치료가 그 평가를 대신하지는 않습니다.
생활에서 함께 해주세요
- 낮에 앉아만 계시지 마세요. 60세 이상에서 앉아 지내는 생활과 밤중 다리 쥐가 강하게 연관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 자기 전 종아리를 가볍게 늘려주세요. 근거는 엇갈리지만 해로울 것이 없고 도움이 됐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 이불을 무겁게 덮지 마세요. 발끝이 아래로 눌린 자세가 오래가면 종아리가 짧아진 채 굳습니다
- 물을 충분히 드세요. 특히 이뇨제를 드시는 분은 더 그렇습니다
- 잠자는 시간을 일정하게 하세요. 쥐가 잠을 깨우기도 하지만 잠이 부족하면 쥐도 늘어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마그네슘을 계속 먹어야 하나요?
드셔서 효과가 있으셨다면 계속 드셔도 됩니다. 다만 몇 달 드셨는데 차이가 없다면 마그네슘 부족이 원인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경우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Q. 고지혈증약을 끊어야 하나요?
끊지 마세요.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려고 드시는 약입니다. 약은 그대로 드시면서 쥐가 나는 증상을 따로 치료합니다. 약을 바꾸거나 줄이는 문제는 처방하신 선생님과 상의하실 일입니다.
Q. 수면제인가요?
아닙니다. 낮에 드셔보시면 압니다. 수면제라면 낮에도 졸려야 하는데 이 약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녁이 되면 자연스럽게 노곤해지는 것이 이 약이 잠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Q. 얼마나 먹어야 하나요?
쥐가 며칠 만에 줄어드는 분도 있고 더 걸리는 분도 있습니다. 증상이 좋아져도 처방받은 기간은 채우시는 편이 낫습니다. 다만 이 처방은 짧게 먹고 끝내는 약이라기보다, 부족해진 혈을 채워가는 약이라 필요한 만큼 이어서 드셔도 됩니다. 실제로 몇 달씩 꾸준히 드시면서 쥐도 잠도 편해졌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진료에서 상태를 보며 복용 기간을 함께 정합니다.
Q. 젊은 사람도 이런 증상이 있나요?
있습니다. 다만 젊은 분의 다리 쥐는 운동이나 자세, 탈수와 관련된 경우가 많아 원인을 따로 봅니다. 자다가 반복해서 쥐가 나고 함께 저리거나 잠이 얕다면 나이와 무관하게 진료에서 확인해 볼 만합니다.
마무리
밤중에 다리에 쥐가 나는 것은 나이 들면 당연한 일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신호입니다. 60세 이상 절반이 겪는데 그중 상당수가 말하지 않고 참는 증상이고, 마그네슘으로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대개 마그네슘이 부족해서 생긴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은 이것을 혈이 부족해진 상태로 보고, 그 부족을 채우면 다리의 쥐만이 아니라 잠과 마음도 함께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다가 쥐가 나서 깨는 밤이 반복된다면 참지 마시고 말씀해 주세요.
몸의 예산이 바닥나 무기력해지는 상태는 이유 없이 무기력하고 의욕이 없을 때, 마음이 아니라 몸의 에너지 예산이 바닥난 걸까요?에서 다루었습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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