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받는 사람은 20%뿐인 하지불안증후군, 밤마다 다리가 근질거리면 의심해야 할까요?
자려고 누우면 다리가 근질거려 움직여야 편해지는 하지불안증후군. 진단 기준 다섯 가지, 밤중 다리 쥐와의 차이, 술과 카페인부터 정리해야 하는 이유, 침·한약 치료를 평택 자우당부부한의원이 안내합니다.
— 차호열

자려고 누우면 다리 깊은 곳이 근질거리거나 뭔가 기어가는 듯해서 자꾸 움직여야 편해진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국내 성인 20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흔한 상태이지만, 증상이 있는 사람 가운데 치료를 받아본 경우는 약 20%에 그칩니다.
다리가 근질거려 잠을 못 자는 것, 병이 맞을까요?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과 불쾌한 감각이 쉴 때 나타나는 신경계 질환입니다. 국제하지불안증후군연구회(IRLSSG)가 정한 진단 기준은 다섯 가지이며, 모두 해당해야 합니다.
-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있고, 대개 불쾌한 감각이 함께 온다
- 앉거나 누워서 쉴 때 시작되거나 심해진다
- 걷거나 다리를 움직이면 나아진다
- 저녁이나 밤에 더 심하다
- 다른 질환의 비슷한 증상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혈액검사나 영상검사로 확진하는 병이 아니라, 증상의 양상을 듣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환자분이 자기 증상을 정확히 말해 주시는 것이 진단의 거의 전부입니다.
밤에 나는 다리 쥐와는 무엇이 다를까요?
둘 다 밤에 나타나고 둘 다 잠을 깨우기 때문에 헷갈리기 쉽습니다. 차이는 느낌에 있습니다. 쥐는 근육이 단단하게 뭉치면서 아프고, 그 부위를 만지면 딱딱합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아프다기보다 근질거리고 답답하며, 다리를 움직이거나 걸으면 편해집니다. 쥐는 움직이는 것으로 풀리지 않습니다.
두 가지가 같이 있는 분도 적지 않습니다. 밤중 다리 쥐에 대해서는 60세 이상 절반이 겪는 밤중 다리 쥐, 마그네슘은 왜 잘 안 들을까요?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왜 생기는 걸까요?
가장 잘 밝혀진 원인은 뇌의 철 부족입니다. 이 병의 특징은 혈액검사에서 빈혈이 없어도 뇌 안에서는 철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국제 진료지침은 증상이 뚜렷한 모든 환자에게 철분 상태를 확인하도록 권합니다. 일반 빈혈 검사와 이 병에서 보는 기준은 다릅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특별한 원인 없이 생기는 원발성과 다른 질환에 동반되어 나타나는 이차성으로 나뉩니다. 이차성의 대표적인 원인은 임신, 철결핍성 빈혈, 만성 신질환, 말초신경염 네 가지입니다. 이 경우에는 원인이 되는 질환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술과 커피가 왜 문제가 될까요?
2025년 개정된 미국수면의학회 진료지침은 약을 쓰기 전에 먼저 할 일로 수면 습관을 다듬고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정리하는 것을 꼽습니다. 그 목록에 술과 카페인이 들어 있습니다.
이 증상은 잠들 무렵에 나타나기 때문에 수면 자체가 관리의 핵심입니다. 술은 잠을 얕게 만들고 자주 깨게 하며, 카페인은 잠드는 것을 방해합니다. 증상을 줄이려면 잠자리로 들어가는 조건부터 정리해야 하는 것입니다.
진료실에서도 이 증상을 호소하시는 분들 중에 술을 자주 드시거나 고카페인 음료를 물처럼 드시는 경우가 눈에 띕니다. 그래서 치료를 시작하면서 이 두 가지부터 정리해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감기약이나 알레르기약, 일부 위장약도 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상시 복용하시는 약이 있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한의원에서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다리가 불편하다고 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쥐가 나는 것은 아닌데 다리가 편치 않다고, 그 말씀을 하러 오십니다. 병명을 알고 오시는 경우는 드물어서, 증상을 들어보고 이런 이름의 상태라고 말씀드리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먼저 여쭙는 것이 있습니다. 다리에 쥐가 나는지, 다른 진단을 받으신 적이 있는지, 함께 있는 불편함이 무엇인지입니다. 비슷해 보이는 다른 상태와 구분하기 위해서입니다.
침 치료는 하지 근육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돕는 방향으로 합니다. 한약은 밤중 다리 쥐에 쓰는 것과 같은 계열의 처방을 씁니다. 수면을 돕고 밤에 나타나는 근육 문제에 쓰는 약이라, 이 증상에도 써보고 경과가 좋았던 경우가 있어 이어 쓰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한약제제로 처방받으실 수 있습니다.
연구 근거도 쌓이고 있습니다. 침 치료 연구 18편을 종합한 2021년 메타분석에서 침 치료 후 증상 점수가 유의하게 낮아졌다는 결과가 보고되어 있습니다. 다만 저자들은 포함된 연구의 질이 높지 않아 더 잘 설계된 연구가 필요하다고 명시했습니다. 한약에 대해서도 무작위 대조 연구를 종합한 여러 편의 분석에서 증상 척도와 수면의 질이 개선되었다는 보고가 있으나, 모두 같은 한계를 함께 밝히고 있습니다. 근거가 확립된 단계라기보다 쌓이는 단계라는 것이 정직한 표현입니다.
국제 지침이 최근 개정되면서 기존에 먼저 쓰던 약제의 권고 위치가 바뀌고 철분 관리와 생활 요인 정리가 앞으로 나왔습니다. 이미 약을 드시고 계신 분은 임의로 끊지 마시고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한약과 병행하실 수 있으니 드시는 약을 알려주시면 됩니다.
집에서 지킬 생활수칙
- 증상이 나아질 때까지 술은 끊습니다. 당장 끊기 어렵다면 줄여나갑니다
- 커피와 차는 늦은 오후 이후로는 마시지 않습니다
- 에너지음료와 단 음료는 끊습니다
- 낮에 앉아만 있지 말고 걷는 시간을 만듭니다
- 자기 전 족욕을 하거나 다리를 가볍게 주무릅니다
- 잠드는 시각과 일어나는 시각을 일정하게 지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하지불안증후군은 저절로 낫나요?
증상이 오르내리며 이어지는 만성 경과가 흔하고, 나이가 들수록 더 흔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철 부족이나 생활 요인이 원인이면 그것을 바로잡을 때 좋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참고 지내기보다 원인을 확인해 보시는 것이 낫습니다.
Q. 철분제를 먹으면 되나요?
철분 상태를 확인하지 않고 철분제를 드시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부족하지 않은데 드시면 소화 장애만 생길 수 있고, 부족하더라도 어떤 형태로 얼마나 보충할지는 검사 결과에 따라 달라집니다. 검사를 먼저 받으시고 그 결과로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Q. 다리 쥐와 하지불안증후군이 같이 있을 수도 있나요?
있습니다. 둘 다 밤에 다리에서 나타나는 문제라 겹치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이 경우 치료도 함께 갑니다. 다리 근육을 풀고 순환을 돕는 침 치료와 수면과 야간 근육 문제를 함께 보는 한약, 그리고 술과 카페인 정리입니다.
Q.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고 있는데 한약과 같이 먹어도 되나요?
대부분 병행 가능합니다. 드시는 약을 알려주시면 확인해 드립니다. 이미 드시는 약을 임의로 끊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Q. 얼마나 치료해야 하나요?
한 번에 끝나기보다 경과를 보면서 이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술과 카페인을 정리하는 것이 함께 되어야 치료가 유지되기 때문에, 생활 관리를 같이 봐 드리면서 조절합니다.
마무리
밤마다 다리가 근질거려 뒤척이는 것은 예민해서도, 나이 탓도 아닙니다. 이름이 있는 상태이고, 원인을 확인하고 잠자리 조건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증상에 이름을 붙이는 것부터가 치료의 시작입니다.
참고 자료
-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하지불안 증후군. https://www.snuh.org/health/nMedInfo/nView.do?medid=AA000361
- 조용원, 서영성. 하지불안증후군의 진단과 치료. 가정의학회지. 2008;29(4):241-250. https://www.kjfm.or.kr/upload/pdf/Jkafm029-04-01.pdf
- Allen RP 외. Restless legs syndrome/Willis-Ekbom disease diagnostic criteria: updated IRLSSG consensus criteria. Sleep Medicine. 2014;15(8):860-873.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abs/pii/S1389945714001907
- Winkelman JW 외. Treatment of restless legs syndrome and periodic limb movement disorder: an AASM clinical practice guideline. 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 2025;21(1):137-152. https://pubmed.ncbi.nlm.nih.gov/39324694/
- Huang C 외. Effectiveness of acupuncture in the management of restless leg syndrom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Annals of Palliative Medicine. 2021;10(10):10495-10505. https://apm.amegroups.org/article/view/82101/html
- Kwon S 외. Paeoniae Radix-containing herbal medicine for patients with restless legs syndrom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Complementary Therapies in Clinical Practice. 2019;35:329-341. https://pubmed.ncbi.nlm.nih.gov/31003678/
- Tian Z 외. Efficacy and safety of Shaoyao Gancao Tang for restless leg syndrom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Quality Assurance and Safety of Crops & Foods. 2023;15(1):169-181. https://qascf.com/index.php/qas/article/view/1245
마음건강 클리닉
태그
관련 칼럼
함께 읽으면 좋은 칼럼
마음건강잠도 식사도 무너졌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밤 영상만은 줄여야 하는 이유
생활이 무너진 상태에서 의지가 생기지 않는 이유와 행동활성화 원리, 자기 전 휴대폰 제한 무작위시험, 숏폼 영상 98,299명 메타분석, 무엇부터 시작하든 밤 영상은 줄여야 하는 이유를 평택 자우당부부한의원이 안내합니다.
마음건강60세 이상 절반이 겪는 밤중 다리 쥐, 마그네슘은 왜 잘 안 들을까요?
60세 이상 절반이 겪지만 말하지 않는 밤중 다리 쥐가 마그네슘으로 해결되지 않는 이유와, 한의학이 이를 혈이 부족한 상태로 보고 잠·마음까지 함께 다루는 접근을 평택 자우당부부한의원이 안내합니다.
마음건강이유 없이 무기력하고 의욕이 없을 때, 마음이 아니라 몸의 에너지 예산이 바닥난 걸까요?
뇌의 기본 임무가 몸의 에너지를 예측해 배분하는 일이라는 신경과학 관점에서 이유 없는 무기력을 설명하고, 잠·끼니·당·염증·쇼츠 시청이 그 예산을 갉아먹는 이유와 돌리는 순서를 평택 자우당부부한의원이 안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