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중인데 살이 안 빠질 때, 영상을 보면서 먹는 습관이 문제일까요?
TV나 영상을 보면서 먹으면 섭취량이 늘고 다음 끼니까지 영향을 준다는 실험 연구들을 바탕으로, 다이어트 중 화면 앞 식사 습관을 바꾸는 방법을 평택 자우당부부한의원이 안내합니다.
— 이흔주

식사량을 줄였다고 생각하는데 체중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무엇을 먹는지보다 어떻게 먹는지를 먼저 봐야 할 수 있습니다. TV나 영상을 보면서 먹는 습관은 실험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섭취량을 늘리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이 효과는 먹는 그 자리보다 다음 끼니에서 더 크게 나타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같은 음식인데 왜 화면 앞에서는 더 먹게 될까요?
이 질문을 실험으로 확인한 연구가 있습니다. 미국 매사추세츠대 연구팀은 대학생들에게 같은 음식을 두 조건에서 30분간 먹게 했습니다. 한 번은 본인이 고른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한 번은 음악을 들으면서였습니다.
결과는 TV를 볼 때 피자 섭취량이 36%, 마카로니 앤 치즈 섭취량이 71% 늘었습니다. 피자로 치면 평균 한 조각 차이입니다. 배가 더 고팠던 것이 아니라, 같은 사람이 같은 음식을 화면 앞에서 더 먹은 것입니다. 참가자가 각 조건 10명씩이라 수치 자체를 크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지만, 방향은 분명했습니다.
한두 편의 실험이 아니라 일관된 결과인가요?
그렇습니다. 2025년에 발표된 메타분석은 TV 시청 조건과 TV 없는 조건을 직접 비교한 실험 23편을 묶어 분석했습니다. TV를 보며 먹으면 섭취량이 소폭 증가했고,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당장 먹는 양보다 다음 끼니 섭취량이 더 크게 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효과는 어린이와 성인 모두에서 확인되었습니다.
같은 해 다른 연구에서는 TV 시청은 섭취량을 늘렸지만 스마트폰 사용은 그렇지 않았다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화면의 종류와 몰입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뜻인데, 이 부분은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한 단계입니다.

왜 그런 일이 생길까요?
주의와 기억 때문입니다. 화면에 주의가 가면 지금 먹고 있다는 사실, 얼마나 먹었는지에 대한 인식이 약해집니다. 배가 찼다는 신호가 와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손이 계속 움직입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무엇을 얼마나 먹었는지 기억이 흐릿하면, 몸은 다음 끼니에서 그만큼 덜 조절합니다. 점심을 화면 앞에서 먹은 날 저녁에 유난히 허기가 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진료실에서는 어떻게 보나요?
다이어트 상담을 하면서 식사 기록을 받아보면, 먹은 양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식사 장소입니다. 대부분이 TV 앞이거나 폰을 세워둔 식탁입니다. 이런 분들은 "많이 안 먹는데 살이 안 빠진다"고 말씀하시는데, 실제로는 먹은 양을 본인도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다이어트 치료를 할 때 마시는 단 것을 정리하는 것과 함께, 밥 먹는 동안 화면을 끄는 것을 초기에 함께 안내합니다. 한약과 치료로 몸의 조건을 바꾸어도 먹는 방식이 그대로면 체중이 다시 돌아오기 쉽기 때문입니다.
화면 없이 먹는 연습, 이렇게 시작하세요
- 하루 세 끼 중 한 끼만이라도 화면을 끄고 먹어보세요. 저녁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 폰은 식탁 위가 아니라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세요
- 먼저 먹을 양을 그릇에 담고, 남은 음식은 시야에서 치우세요
- 한 입 먹고 내려놓기를 의식적으로 반복해 보세요
- 식사 후 무엇을 먹었는지 한 줄만 적어두세요. 기억이 남으면 다음 끼니가 달라집니다
- 혼자 먹는 식사가 많다면 화면 대신 음악을 켜두는 것이 대안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혼자 살아서 밥 먹을 때 영상이라도 봐야 덜 심심한데, 꼭 끊어야 하나요?
완전히 끊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실험에서도 음악을 들으며 먹은 조건은 섭취량이 늘지 않았습니다. 화면 대신 소리만 켜두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한 끼만 바꿔보시고 차이가 느껴지면 늘려가시면 됩니다.
Q. 식사 시간이 짧아지면 오히려 빨리 먹어서 더 안 좋지 않나요?
화면을 끄면 식사 시간이 짧아지는 것이 아니라 음식에 집중하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빨리 먹는 습관이 걱정되시면 한 입마다 수저를 내려놓는 방법을 함께 쓰시면 됩니다.
Q. 아이가 영상을 봐야 밥을 먹는데, 아이도 같은 문제가 있나요?
메타분석에서 어린이에게도 같은 방향의 결과가 확인되었습니다. 다만 아이의 경우 식욕부진 상황과 얽혀 있어 접근이 다릅니다. 영상 없이는 밥을 안 먹는 아이라면 진료에서 상담해 주세요.
Q. 이것만 바꾸면 살이 빠지나요?
화면을 끄는 것은 먹는 양을 스스로 알아차리게 하는 첫 단계입니다. 체중은 먹는 양, 먹는 방식, 몸의 대사 상태가 함께 움직여야 변합니다. 그래서 진료에서는 이 습관 조정과 함께 체질과 소화 상태를 살펴 치료를 병행합니다.
마무리
식사량을 줄였다는 느낌과 실제로 줄어든 양은 다를 수 있습니다. 화면 앞에서 먹는 식사는 그 차이를 만드는 대표적인 습관입니다. 오늘 저녁 한 끼만 화면을 끄고 드셔 보세요. 얼마나 먹었는지가 처음으로 선명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먹는 방식과 함께 마시는 것도 점검해 보시길 권합니다. 밥은 줄였는데 살이 안 빠져요, 혹시 마시는 단맛 때문은 아닐까요?에서 이어서 다루었습니다.
참고 자료
- Blass EM, Anderson DR, Kirkorian HL, et al. On the road to obesity: Television viewing increases intake of high-density foods. Physiology & Behavior. 2006;88(4-5):597-604. https://doi.org/10.1016/j.physbeh.2006.05.035
- Garg D, Smith E, Attuquayefio T. Watching Television While Eating Increases Food Intak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Experimental Studies. Nutrients. 2025;17(1):166.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11722569/
- Incollingo Rodriguez AC, Kirschner MS, Nunes LS. To stream or not to stream? Watching TV while eating promotes increased calorie consumption, but using a smartphone does not. Physiology & Behavior. 2025;294:114878. https://pubmed.ncbi.nlm.nih.gov/40090435/
- Robinson E, Aveyard P, Daley A, et al. Eating attentively: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the effect of food intake memory and awareness on eating.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2013;97(4):728-742. https://doi.org/10.3945/ajcn.112.04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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